[그림이 있는 아침] 알렉스 카츠의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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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미국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알렉스 카츠(90)는 추상표현주의가 대세를 이루던 1950년대, 사실주의 전통기법과 팝아트를 접목시킨 자신만의 독창적 스타일인 ‘카툰’ 형태의 그림을 선보였다.
뉴욕 쿠퍼 유니언에서 미술을 공부한 그는 대중문화와 문학, 예술, 패션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가족과 친구, 동료 미술가들의 모습을 그려내 가장 미국적인 화가로 자리매김했다.1986년 휘트니미술관에서 첫 회고전을 연 그는 현대 산업사회에 조응하는 초상화 장르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9년 완성한 이 그림 역시 여인의 세밀한 부분들을 과감히 생략하고 두드러지는 특징만 잡아 단순화했다. 2009년 1월 프랑스 파리의 타데우스로팍 갤러리에서 ‘패션과 연구’라는 제목으로 연 개인전 출품작들과 비슷하다. 작은 화면 위에 여인의 얼굴 묘사보다는 스타일에 주안점을 두면서 한순간에 멈춘 듯 포착해냈다. 빠르게 스치고 지나가는 대상을 객관적으로 표현해내며 특유의 세련된 색채감도 살렸다. 강렬한 단색의 배경 위에 2차원적으로 단순하게 표현한 절제미학 속에 우아미가 녹아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