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고혈압·당뇨병 달고 사는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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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나빠지는 국민건강한국인들이 갈수록 뚱뚱해지고 고혈압,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질환은 늘고 있다. 운동량은 줄어들고 음주와 흡연은 늘어나는 등 건강과 관련한 생활습관도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부족·스트레스 증가
당뇨병 7년새 9%→11%
고콜레스테롤증 13%→20%
담뱃값 인상에도 남성 흡연율 40% 재진입
보건복지부 교육부 질병관리본부 등이 6일 공개한 ‘국민건강영양조사(2016년) 및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2017년)’ 결과다. 30세 이상 성인 중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비만 비율은 2010년 33.9%에서 지난해 37%로 높아졌다. 여성은 30%를 기준으로 등락을 반복하며 큰 변화가 없었지만 남성은 지속적으로 비만인구가 많아져 지난해 비만 비율이 43.3%를 기록했다.고혈압과 당뇨병 유병 비율도 증가하는 추세다. 3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2010년 26.8%에서 지난해 29.1%로 높아졌다. 당뇨병 유병률은 같은 기간 9.6%에서 11.3%로 높아졌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도 13.4%에서 19.9%로 올랐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고혈압, 당뇨병 등 대부분의 대사증후군은 비만과 관련이 있다”며 “스트레스 증가와 불규칙한 생활패턴이 운동 부족과 비만을 야기하고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담뱃값 인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0.7%를 기록했다. 2015년 30%대로 낮아졌다가 다시 40%대로 높아진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과 함께 도입할 예정이었던 경고그림 등의 추가 조치 시행이 늦어져 흡연율 억제 효과가 반감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월 1회 이상 소주 7잔 이상을 마신 폭음률은 지난해 남성이 53.5%, 여성이 25%를 기록했다. 박희민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담배나 술은 의학적으로 물질 중독에 해당한다”며 “담뱃값 인상이나 경고그림 등의 대책만으로는 장기적으로 흡연율을 낮추기 어렵기 때문에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