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현 LG전자 사장 "美 세이프 가드,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내부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검토중"
"이달 중순, 보고서 나오면 방향성 알 수 있을 듯"
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 (사진 LG전자)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이 세탁기에 대한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와 관련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사장은 6일 경남 창원 LG전자 창원R&D센터 개관과 함께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달 중순 세이프가드와 관련된 보고서 초안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단이 어렵다보니 내부에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지난 공청회 때에는 그 쪽(월풀)이 주장에 대한 입장을 개진하는 쪽이었다"며 "이러한 입장이 잘 받아들여질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송 사장의 다양한 시나리오는 생산지 재조성, 미국 공장의 조기완공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G전자는 3분기 실적발표와 가진 컨퍼런스콜에서도 미국 테네시주에 짓고 있는 세탁기 공장 가동을 앞당겨서 물량 공백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테네시주에 짓는 공장은 최초로 지능형 자율형 공장, 스마트 팩토리로 추진된다.

LG전자 세탁기를 비롯한 한국 세탁기는 미국 가전업체 월풀에 의해 미 정부에 ‘세이프가드'가 요청됐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자국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미치고 있다고 판정했고 최근 공청회를 마쳤다. 오는 21일 구제 조치 방법과 수준이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세탁기 외에 다른 가전제품으로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송 사장은 "보고서 초안이 나오는 시기가 되어야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세이프가드가 발효되는 방향이라면) 모든 가전제품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품목이 될지) 전달된 정보는 없다"면서도 "이번에도 그렇고 대부분의 무역분쟁이 업체들의 주장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다. 앞서 방문한 일본에서 무역 불균형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초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를 받아들인다면 2002년 이후 16년 만에 한국산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가 부활하게 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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