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 목표 시총 1.25조…공모예정가比 상승여력 충분"-신한

신한금융투자는 7일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향후 가파른 실적 성장세가 기대되는 만큼 현재 공모예정가 수준에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CJ그룹의 드라마 제작 계열사로, 지난해 5월 CJ E&M이 드라마 사업본부를 물적 분할하면서 설립한 회사다. 상장예정일은 오는 24일이며, 주당 희망 공모가는 3만900원~3만5000원이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형과 이익의 높은 성장세를 감안하면 내년 주가수익비율(PER)은 공모가 밴드 기준 17.3~19.6배로 추정된다"며 "중국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지금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 멀티플 25배가 현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내년 매출은 전년 대비 30.1% 증가한 3121억원, 영업이익은 71.9% 늘어난 667억원으로 추정했다. 홍 연구원은 "중국 수출이 전방위적으로 재개되면 실제 영업이익은 추정치를 충분히 웃돌 수 있다"며 "내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에 멀티플 25배를 적용하면 1조2500억원의 시가총액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올 하반기 기준 작가 64명, 연출 35명, 기획 34명 등을 보유하고 있다. '도깨비' 김은숙, '별에서 온 그대' 박지은, '대장금' 김영현 등 스타 작가가 많다.투자자들이 우려하는 핵심 인력 이탈은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진단이다. 홍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주요 작가와 약 100회분(드라마 약 5편)의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계약주기가 약 7~10년에 달해 작가에게 안정감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모회사 CJ E&M은 연간 20편 이상의 드라마를 방영하고, 다른 채널 대비 주문형비디오(VOD) 소비가 많은 젊은층의 시청률이 높다"며 "성과에 연동되는 작가 인센티브를 감안할 경우 다른 제작사로 이직 이유가 낮아 보인다"고 판단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