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외투기업은 한국 경제·안보 지킴이죠"

'외국기업의 날' 맞은 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 회장

트럼프 방한한 날 기념식 열려
투자유치 기업인에 훈·포장 전달

백운규 장관 "고용 확대 지원할 것"
“외국인투자기업은 대한민국 경제 발전과 국가안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축입니다.”

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 회장(사진)은 7일 서울 역삼동 르메르디앙호텔에서 열린 ‘2017년 외국기업의 날’ 기념식에서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지대한 노력을 기울여온 기업과 기관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렇게 말했다.이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이날 행사를 주최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국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투자기업은 한국 수출의 약 21%, 고용의 6%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북핵 문제 등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급박한 가운데 외국인투자기업이 국내에 많이 진출할수록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협회 관계자는 “국내 일자리 창출과 세수 증대는 물론 한반도를 둘러싼 ‘북핵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미하엘 라이터러 주한 유럽연합(EU)대표부 대사, 다비드 피에르 잘리콩 한불상공회의소 회장, 오스틴 김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 대표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한 외국인 투자유치 기업 및 관련 기관을 격려하고 유공자를 표창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지정석 한국유미코아신소재 대표가 외국인 투자유치에 기여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지 대표는 1억4600만달러 규모의 투자유치를 통해 양극재 소재 생산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2차전지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동탑산업훈장은 3억1400만달러를 유치한 대구텍의 김광주 부사장에게 돌아갔다. 산업포장은 고기능성 플라스틱소재 생산기술을 확보하는 데 기여한 한국바스프의 크리스토프 지그와트 생산팀장 등 5명이 받았다.국내 외국인직접투자 금액은 1962년 350만달러에서 지난해 213억달러로 급속도로 증가해왔다. 백 장관은 “국내 등록된 외국인투자기업 수가 1만7000개를 넘어서며 한국 기업의 ‘든든한 동반자’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우수한 인력과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사회적으로 기여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백 장관은 “미래 유망산업에 대한 투자 지원, 일자리 창출과 연계한 지원을 강화해 외국인투자기업들이 사업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