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네네 대(對) bhc…치킨업계 또 소송전
입력
수정
지면A21
네네 "뿌링클이 스노윙 베꼈다"치킨 프랜차이즈 네네치킨이 경쟁업체 bhc를 상대로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네네치킨은 “bhc의 뿌링클 치킨이 네네치킨의 스노윙 치킨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뿌링클 치킨의 폐기를 요구하는 특허권 침해 금지 청구 소장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7일 발표했다.
bhc는 "억지 주장" 맞소송 검토
네네치킨은 “bhc 뿌링클 치킨에 대한 성분 조사를 한 결과 18가지 성분 가운데 16개가 자사의 ‘스노윙 시즈닝(채소)’ 성분과 동일하고 나머지 2개 성분은 ‘스노윙 시즈닝(치즈)’ 성분과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bhc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뿌링클 치킨이 국내 치즈 치킨의 원조라고 홍보하고 다른 업체들이 뿌링클 치킨을 따라 치즈 맛 치킨 제품을 출시한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네네치킨은 2009년 스노윙 치킨을 출시하고 올해 1월 ‘스노윙 치즈 치킨 조리방법’을 국내에 특허 출원했다. bhc의 뿌링클 치킨은 2014년 11월 출시됐다.bhc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제품의 맛과 성분이 다르고, 제조방식도 전혀 다른데 똑같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이번 소송에 대해 명예훼손 맞소송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원조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적이 없다”며 “억지 주장으로 가맹점주들에게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간 소송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때 한솥밥을 먹던 치킨 프랜차이즈 2, 3위 업체 bhc와 BBQ는 2013년 경쟁 관계가 된 뒤 총 4건의 소송전을 벌였고, 이 중 2건이 아직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 프랜차이즈 성장이 한계에 부딪히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법정 소송까지 가고 있다”며 “소송에 대한 비용, 브랜드 이미지 추락 등이 결국 가맹점주에게 피해를 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