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불황형 흑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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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기 연속 이익냈지만삼성중공업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9% 감소한 23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조7519억원으로 36.9%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34억원으로 1년 전보다 81.8% 급감했다. 투자분석가들은 “2016년 3분기 이후 5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지만 ‘일감절벽’ 영향으로 실적은 나빠지는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감절벽에 매출 37%·이익 72%↓
회사 관계자는 “최근 2년간 수주절벽 영향으로 일부 도크(선박조립시설) 가동이 중단되면서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6월과 7월 1개씩 도크 가동을 중단하면서 전체 8개 도크 중 2개가 비어 있다. 연간 신규 수주액은 2014년 73억달러에서 2015년 53억달러, 2016년 5억달러로 급감했다. 작년 수주액은 사상 최대였던 2007년의 212억달러와 비교해 2% 수준에 불과했다.올해 수주실적은 작년보다 크게 증가했지만 올해 수주한 선박이 1~2년 뒤에야 생산에 들어갈 수 있어 당분간 일감절벽에 따른 매출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재무 구조는 개선되고 있다. 9월 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총차입금은 약 3조7000억원으로 작년 말 약 5조3000억원보다 1조6000억원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작년 말 174%에서 올 3분기 116%로 크게 감소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