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사라지는 '일벌레'…'가정보다 일 우선' 절반 이하로 첫 감소

통계청 '2017년 사회조사'

성인 3분의 1 "노후준비 안한다"
자식세대 계층상승 가능성 '비관적'
청년층, 공공취업 선호 더 높아져
가정보다 일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꾸준히 감소해 올해 처음으로 응답률이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성인 중 3분의 1가량은 아무런 노후 준비도 하고 있지 않았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이 담긴 ‘2017년 사회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조사는 올해 5~6월 전국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9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가정생활과 일 중 ‘일을 우선시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43.1%로, 2년 전(53.7%)보다 10.6%포인트나 감소했다.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1년 관련 통계를 수집하기 시작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가정생활을 우선시한다’고 답한 비율은 13.9%로 같은 기간 2%포인트 증가했다. 30대(17.6%)에서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19세 이상 인구 중 ‘노후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는 이는 34.6%였다. 이유는 ‘준비할 능력 없음’(39.1%), ‘앞으로 준비할 계획임’(33.3%), ‘아직 생각 안 함’(17.8%) 순이었다.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이들 중 53.3%는 주된 방법으로 국민연금을 꼽았다. 60세 이상 고령자의 생활비 마련 방법은 ‘본인과 배우자 스스로 마련’이 69.9%에 달했고, ‘자녀 또는 친척 지원’(20.2%), ‘정부 및 사회단체 지원’(9.9%)이 뒤를 이었다.

노력한다면 본인 세대에서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2.7%로 2년 전보다 1.2%포인트 늘었다. 하지만 자식 세대의 계층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이는 29.5%로 0.5%포인트 감소했다.

직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느끼는 사람은 60.4%로 절반을 훌쩍 넘었다. 이런 경향을 반영하듯 청년층(13~29세)이 선호하는 직장은 국가기관(25.4%), 공기업(19.9%), 대기업(15.1%) 순으로 조사됐다.지난 1년간 관광을 목적으로 한 국내여행 경험자는 70.6%, 해외여행 경험자는 26.5%였다. 특히 해외여행 경험자는 2년 전과 비교해 6.8%포인트 급증했다. 전반적인 생활여건이 3년 전과 비교했을 때 ‘좋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2.3%포인트 상승한 41.1%였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