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이전 효과…경주로 에너지 관련기업 60여곳 온다

경주시, 세금감면·임차금 보조 등
협력사 100곳 유치 추진
‘원자력 협력기업 경주 유치 협약식’이 지난 6일 경주 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왼쪽 네 번째부터 최양식 경주시장, 한봉섭 수산인더스트리 사장,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김은호 경주상공회의소 회장.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문화도시 경북 경주시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본사 이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 3월 경주로 본사를 옮긴 뒤 경주로 본사를 옮겼거나 연말까지 이전을 추진 중인 에너지 관련 협력사가 60여 곳, 종사인력은 1000여 명에 이른다고 7일 발표했다. 한수원 본사는 양북면 장항리 15만7000㎡에 자리잡았다.프랑스 원자력 전문회사인 아레바의 한국법인 아레바코리아는 지난해 9월 서울에서 경주시로 본사를 옮겼다. 아레바는 원전 연료 제조 및 재처리 운송, 해체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남 나주에 본사가 있는 에너지 공기업 한전KPS는 문산 2일반산업단지 내 3만3000㎡에 356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의 종합서비스센터를 짓는다. 내년 8월 준공할 계획이다. 한전KPS는 원자력 정비기술센터를 이곳으로 이전해 원자력발전소 핵심설비 정비와 엔지니어링 업무를 하도록 한다. 상주인원만 310명에 이른다.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전KDN과 두산중공업, 대우건설, 수산ENS 등도 기술센터와 현장 사무소 등을 경주로 옮겼다.한수원과 경주시는 원전 협력사가 경주에 공장을 짓거나 본사를 이전할 경우 세금 감면, 임차금 보조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원자력 협력기업 100개 경주 유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원전산업 집적화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원자력 협력사에는 새로운 사업 기회 제공을 통해 지속성장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한수원은 이전 기업에 2년간 최대 5000만원까지 임차료를 보조한다. 경주시로 주소를 이전하고 지역 주민을 신규 채용하면 최대 50%까지 가산 지원한다. 공정혁신 지원사업을 통해 공사 30억원(전문공사 3억원), 용역 2억원, 물품 제조 및 구매 시에는 최대 1억원까지 지역 제한을 통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계약 규정도 개정했다.

경주시는 세제 혜택과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인허가 관련 원스톱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2020년까지 115개 기업을 유치해 2000여 명의 인력을 끌어들이고 지역주민 500여 명을 채용하겠다”고 말했다.

경주=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