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리아 패싱 없다"…문재인 대통령 "FTA 신속 협의"
입력
수정
지면A1
미국 대통령, 25년 만에 국빈 방문…56분간 정상회담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한국이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과 최첨단 정찰기 등 전략자산을 도입하는 데 합의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도 조속히 진행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 "미사일 탄두중량 제한 완전 해제 합의
미국 핵추진 잠수함·최첨단 정찰기 도입 즉시 논의"
문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을 완전히 해제하고 한국 자체 방위력 증강을 위한 협력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은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와 인근 지역 순환배치를 확대·강화하고 한국의 최첨단 군사 정찰자산 획득·개발을 위한 협의도 즉시 개시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한국 정부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무기 획득 과정에 핵추진 잠수함과 최첨단 정찰자산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하며 균형 있는 무역 혜택을 누리기 위해 한·미 FTA 관련 협의를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이날 미국 대통령으로서 25년 만에 국빈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 재협상에 대해 “우리가 자유롭고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협상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협정은 성공적이지 못했고, 미국에 그렇게 좋은 협정은 아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무역수지 적자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무역 불균형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수십억달러 규모의 (전략)자산을 구입하기로 했다”며 “미국에서도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한국이 많은 군사시설물과 무기를 구입하기로 한 데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대북 군사옵션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강경발언도 없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정상이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코리아 패싱이 없다고 말할 수 있냐’는 질문에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국가로 한국을 건너 뛰는 일(skipping)은 없을 것이라고 바로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3척의 항공모함이 와 있고 핵잠수함 역시 주변에 배치돼 있다”며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나와서 우리와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은 북한 주민에게도 좋고 전 세계 시민에게도 좋다”고 강조했다.
손성태/조미현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