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KIA감독 "초심 잃지 않고 1위 자리 지킬 것… 2018년은 벌써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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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KIA감독 “초심 잃지 않고 1위 자리 지킬 것… 2018년은 벌써 시작”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48)이 프로야구 역사상 1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에 이름을 올렸다. KIA는 지난달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7-6로 승리해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 감독은 지난 7일 “(두산 김재호의) 타구가 높게 떴을 때 느낌이 생각난다. 못 잡을 거라는 불안감은 없었다. 새까만 하늘에 공이 뜬 걸 보고 아무 생각이 안났다. 김민식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자 우승을 실감했다. 그때 이후로 계속 꿈을 꾸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김 감독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했다.김 감독은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힘든 시간이 많았지만, 훌륭한 선수와 코치들이 도와준 덕분에 우승 감독이 될 수 있었다. 팬들이 보내주신 성원과 사랑도 빼놓을 수 없다. 덕분에 넘어지지 않고 마지막까지 완주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15년 KIA 제8대 감독으로 취임한 김 감독은 3년 계약 마지막 해 대업을 이뤘다. 구단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지 불과 이틀 만에 김 감독과 3년 총액 20억원에 재계약해 예우를 갖췄다. 김 감독은 “우승 바로 다음 날 구단에서 재계약 제안을 해주셨다. 구단에 정말 감사하지만, 동시에 책임감도 느낀다”고 했다.
KIA를 8년 만에 정상에 올려놓은 김 감독의 다음 임무는 창업보다 어렵다는 수성이다. KIA는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듬해인 2010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우승 후유증’을 앓았던 아픈 기억이 있다. 재계약 당시 “더욱 강한 팀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김 감독은 “초심을 잃지 않고 지키는 게 더 어렵다. 실망 안 시키고 준비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부터 함평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이미 오키나와에서는 마무리 훈련에 한창이고, 대표팀에 출전한 선수도 있다. 지금부터 여러 군데서 준비 잘 해나가야 한다. 2018년은 벌써 시작됐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