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자율주행 택시' 운전자 없이 공공도로 달린다

웨이모 '완전 자율모드' 첫 성공
미국서 승객만 태우고 시범운행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 부문 자회사 웨이모가 운전석에 사람이 타지 않고 공공도로를 달리는 완전자율주행(4단계) 차량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웨이모가 7일(현지시간) 공개한 비디오(사진)에는 자동차 운전석에 사람이 앉지 않은 채 시민을 태우고 완전자율주행 모드로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을 운행하는 동영상(youtu.be/aaOB-ErYq6Y)이 담겨 있다. 웨이모는 지난 4월부터 피닉스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자율주행차를 시범운행했지만 운전석에 사람이 앉아 있었다. 이번엔 오작동 방지 등 안전을 대비하는 사람을 운전석에 태우지 않고 공공도로에서 자율주행했다.웨이모 측은 이날 “자율주행차인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미니밴 일부가 완전자율모드에서 작동할 수 있게 됐다”며 “점차 더 넓은 지역에서 더 많은 완전자율주행 차량을 추가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존 크래프칙 웨이모 최고경영자(CEO)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웹 서밋’ 기술콘퍼런스에서 “수개월 내 일반 시민이 완전자율주행차를 타게 될 것”이라며 웨이모의 성공을 전했다. 그는 “완전자율주행은 평생 운전하면서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웨이모는 그렇게 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웨이모는 앞으로 퍼시피카 미니밴 약 100대를 호출택시로 시범운행할 예정이다. 웨이모 측은 “운전자 없는 차량이 승객을 출퇴근시키거나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피닉스시 중심부에서 시범운행을 하고 순차적으로 운행지역을 시내 전역으로 넓혀가기로 했다. 구글은 2009년부터 도요타자동차 등의 일반 차량을 개조한 자율주행차로 시험주행해 왔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