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승소재, 부산서 특수소재 시장 '출사표'

양산의 고무소재 생산업체
부산 명례산단 제2공장 준공
방위·해양산업 분야에 진출

내년 유럽시장 공략 앞두고
9일 양산서 기술설명회 열어
부산공장 전경
고무 전문 생산업체인 화승소재(대표 허성룡)가 부산 기장군 명례산업단지에 제2공장을 준공하고 신제품 개발과 함께 제2의 도약에 나섰다. 고객사를 대상으로 기술설명회를 열고 내년부터 해외시장 공략에도 본격 나서기로 했다.

화승그룹 계열사인 화승소재는 명례산업단지에 제2공장을 준공했다고 8일 발표했다. 제2공장은 대지 1만6312㎡에 연면적 4000여㎡로 첨단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공장은 고무와 플라스틱 복합소재인 환경친화형 열가소성 탄성수지(TPE)와 방위·해양산업 관련 제품을 제조하는 생산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이 회사는 경남 양산의 제1공장은 연구개발(R&D)센터 기능을 하도록 해 제2공장과 투톱 시스템으로 회사를 운영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제2공장 건설로 기존 자동차 중심의 고무소재 산업에서 벗어나 방위산업과 해양산업, 자동차 및 신발 등 산업용 특수소재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혀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성룡 대표
화승소재는 내년 상반기에 베트남 법인을 설립해 동남아 지역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등 세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계열사인 베트남 화승비나와 협력해 신발뿐 아니라 다양한 특수고무소재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독일 등 유럽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미국 고객사인 게이츠와 파커, 일본 고객사인 기누가와와 니치린, 유럽의 허친슨과 콘티 등 글로벌 톱 메이커와의 지속적인 기술 교류 및 협업도 추진하기로 했다.화승소재는 1978년 설립된 고무 소재 기업이다. 화승그룹의 다섯 가지 사업영역(자동차부품, 소재, 무역, 화학, 신발) 가운데 하나인 소재사업군을 이끌고 있다. 자동차 창틀고무 등 내장재와 방파제 및 철길 고무판, 엔진호스 및 트렁크 테두리 제품 등을 생산한다. 2006년 중국법인을, 2007년 인도공장을 세웠다. 지난해 38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39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화승소재는 시장환경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고객과 상생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찾고 있다. 거래처와 기술을 공유하기 위해 9일 경남 양산 형지빌딩에서 기술설명회인 ‘테크데이(Tech Day)’를 연다. 고객의 고무산업 이해를 높이고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자리다. 회사 제품 및 기술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신제품 생산 계획도 알릴 예정이다.

허성룡 대표는 “기술설명회는 고객의 요구를 세심한 부분까지 충족시키는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역할과 노력을 설명하고 고객과 협의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는 “내부 전문가는 물론 거래처 관계자들도 참가해 소재산업의 미래를 논의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