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64% "트럼프가 대통령이라는 게 자랑스럽지 않다"

트럼프 당선 1주년 맞아 부정적 여론조사 결과 잇따라 공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승리 1주년을 맞은 8일(현지시간) 그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져 나왔다.미 CNN 방송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SSRS에 의뢰해 지난 2∼5일 미국의 성인 1천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64%가 "트럼프가 대통령이라는 게 자랑스럽지 않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2020년 재선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3분의 1만이 '그렇다'고 했고, 63%는 '그럴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직하고 믿을 만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34%에 그쳤다.그렇지 않다는 답변은 64%로 두 배에 가까웠다.

그가 공약을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40%로 지난 4월 조사(48%)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또 '대통령이 나라를 분열시키기보다는 단합시킬 것'이라는 답변은 1년 전보다 무려 13%포인트 떨어진 30%에 그쳤고, '대통령이 당신과 같은 일반 국민을 잘 돌보고 있다'는 답변도 38%에 머물렀다.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기간에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 그가 세계 각국의 정상을 존중하고 있다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미국인은 24%에 불과했다.

역시 이날 발표된 외신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7%에 불과했다.

다만 지난해 대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유권자만 놓고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4%로 다소 올라갔다.대선 때 트럼프에게 투표한 유권자 85%는 '다시 선거를 해도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라며 충성심을 보이기도 했다.

외신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