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리커창과 회동

필리핀서 아세안 정상외교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마치고 동남아 순방 마지막 국가인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했다. 미·중·일·러 등 4강(强) 수준으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의 외교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공언한 문 대통령은 이날도 아세안 국가 정상들과의 접촉면을 넓혀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동아시아정상회의(EAS) 회원국 정상 만찬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필리핀 일정에 들어갔다. 이튿날인 13일에는 아세안 기업투자서밋(ABIS), 한·아세안 정상회의, 한·필리핀 정상회담에 잇따라 참석한다.문 대통령은 ABIS에서 특별연설자로 참석해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 때 아세안과의 교역을 2020년까지 2000억달러로 확대하는 내용 등의 ‘신(新)남방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아세안 10개국 정상들과 한·아세안 정상회담을 한다.

이날 저녁에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국과 필리핀 간 협력관계를 모색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필리핀 내 인프라 확충, 군 현대화 사업 등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필리핀 정부의 관심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14일 제20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필리핀에 머무는 동안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접견도 예정돼 있다. 지난 1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한 문 대통령은 리 총리와 한·중 간 경제 협력 회복에 관한 실질적인 논의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문 대통령은 14일에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마닐라=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