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군제 매출 하루 28조원… 마윈의 '신유통 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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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성장 기업인이 이끈다‘3분1초 만에 100억위안(약 1조6820억원), 하루 동안 1682억위안(약 28조2900억원) 거래 달성.’
온·오프라인+모바일+AI 융합
생산·유통 전과정 업그레이드
광군제 매출 39% 늘어 '신기록'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11월11일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에서 사상 최대 거래액을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광군제 행사가 시작된 11일 0시부터 24시간 동안 1682억위안이 거래돼 작년 같은 기간(1207억위안)보다 39.3% 증가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지난해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추수감사절(11월 넷째주 목요일)과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기간의 구매액 합계 59억달러(약 6조6050억원)보다 네 배 이상 많은 규모다.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신유통’ 혁신을 내세워 대륙 유통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놓고 있다. 신유통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한 소매에 모바일 결제와 스마트 물류를 융합한 개념이다.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상품의 생산과 유통, 판매 전 과정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마 회장은 1999년 직원 17명에 불과하던 알리바바를 창업 18년 만에 직원 5만 명이 넘는 중국 최대이자 세계 2위 전자상거래기업으로 키웠다. 알리바바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82%를 장악하고 있다. 2014년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후 매출은 세 배 넘게, 주가는 세 배 가까이로 뛰었다. 시가총액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90%에 육박한다.전문가들은 마 회장을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못지않은 혁신 기업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세계 유통시장을 지배해가고 있는 아마존도 중국에선 알리바바의 기세에 눌려 제대로 힘을 못 쓰고 있다.
마 회장은 “순수한 전자상거래 시대는 곧 끝날 것이다. 10~20년 안에 신유통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며 “신유통 혁신을 통해 중국을 넘어 세계 유통 생태계를 재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