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개당 46만원짜리 사과…등급 나누기에 열중하는 일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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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일본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주인공은 사과입니다. 사과가 제철을 맞으면서 일본 내에서도 고가(高價) 사과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10㎏들이 한 상자에 경매가가 약 1300만원(130만엔)에 육박하는 사과도 등장했습니다. 사과 한 개당 약 45만7000원(약 4만6000엔) 가량 됩니다. 이런 사과는 과연 어떤 맛일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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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사시 사과’는 봉지를 씌워 않고 직접 햇볕을 쬐고 재배한 ‘산후지(サンふじ)’품종으로 밤낮의 일교차가 커 단맛이 풍부하다고 합니다. 보통 사과 당도가 13도 정도지만 ‘에사시 사과’ 특선품은 당도가 15도 이상이라고 합니다.
올해는 태풍과 기상악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보다 10%가량 생산량이 줄어든 점도 가격이 오른 이유라고 합니다.일본의 대표적인 사과 산지인 아오모리현, 이와테현, 아키타현 등은 원전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현과 거리가 멀지 않아 한국에선 꺼리는 시선이 없지 않지만 일본 내에선 상대적으로 관련 우려가 적은 듯합니다.
농산품을 차별화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고만고만한 평준화된 상품만 내놓다가는 경쟁력에 한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세분화와 고급화, 특화상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일본 농업의 모습을 벤치마킹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