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에게 트럼프식 유머 통할까

북·미 대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 8월 북한의 괌 타격 발언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주고 받은 말폭탄 전쟁의 흔적은 오간데 없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화해의 손짓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나는 김정은을 ‘작고 뚱뚱하다’고 하지 않는데 그는 왜 나를 ‘늙었다’고 모욕하느냐. 난 절대 그를 ‘키 작은 뚱보’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이어 “난 그의 친구가 되기 위해 정말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이 트윗을 올린 지 1시간여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도발이 아니라 진전을, 혼란이 아니라 안정을,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켈리엔 콘웨이 미국 백악관 선임 고문은 12일(현지시간) 미 ABC뉴스 ‘디스 위크’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그를 먼저 모욕하는 사람에 대해 그가 대응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잇따라 트럼프 대통령을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부르며 먼저 비판한 것에 대한 트럼프식 반응이라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작고 뚱뚱하다’는 인신공격에 발끈할까. ‘친구가 되고 싶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애에 주목할까.

지난 9월 15일 이후 도발을 멈추고 있는 북한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