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수능 한파'…올 첫 영하권 '뚝'

수능일 따뜻하게 입고 가세요

다음날 비온 뒤 더 추워져
한동안 뜸하던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 한파’가 3년 만에 다시 찾아올 전망이다.

기상청은 수능일인 16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13일 예보했다. 올가을 들어 서울의 수은주(송월동 관측소 기준)가 처음으로 영하로 떨어진다는 예보다. 최근 10년간 수능 당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것은 2014년(영하 3.1도) 한 번뿐이었다.경기 지역은 서울보다 더 추울 전망이다. 수능 당일 아침 최저기온은 김포·안산 영하 4도, 이천·고양·용인 영하 5도, 의정부·파주 영하 6도, 동두천·포천 영하 7도, 가평 영하 8도로 예보됐다. 이 밖에 춘천(영하 6도), 수원(영하 3도), 인천·대전(영하 1도), 대구(0도) 등 전국 곳곳이 올가을 이후 가장 추운 날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수능 당일 한파는 북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기준 북한과 중국 국경 인근 5㎞ 상공에는 영하 25도에 달하는 찬 공기가 자리하고 있다. 이 공기가 점점 내려와 수능 당일 수도권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아침에는 춥겠지만 낮에는 서울의 최고기온이 영상 9도까지 오를 것”이라며 “큰 일교차에 대비해 두꺼운 옷보다는 상대적으로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수능 다음날인 17일에는 전국적으로 1~3㎜가량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찬 공기가 지나간 공간을 남서쪽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공기가 메우면서 전국에 걸쳐 비구름이 형성된다는 설명이다. 비가 그친 뒤 주말에는 다시 영하권의 추운 날씨가 예상됐다.

기상청은 홈페이지(www.kma.go.kr)를 통해 지난 10일부터 수능 당일까지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의 기상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