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골 브레이커' 노스페이스 논란 6년 만에…중·고교생 '롱패딩 열풍'
입력
수정
지면A19
디스커버리 올 7만장 팔려
데상트도 인기 색상 품절 "한 벌이면 겨울 난다" 인기
일부 학교 "비싸다" 금지령
"교복보다 저렴" 학생 불만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https://img.hankyung.com/photo/201711/AA.15203967.1.jpg)
◆39만원짜리 패딩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지난 12일 하루 동안 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5일 44억원으로 하루매출 신기록을 달성한 지 1주일 만에 갈아치웠다. 이 회사는 지난달 월매출이 30% 증가한 데 이어 이번달엔 월매출 6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롱패딩 인기 덕분이다. 이 중 39만원짜리 ‘레스터’는 전국 어느 매장에서도 블랙과 네이비 색상 100사이즈를 구할 수 없다. 화이트 색상도 큰 사이즈만 남아 있을 정도로 인기다. 기다려서라도 레스터를 사겠다는 사람만 7만8000여 명에 달한다. 예약주문을 받은 뒤 순차적으로 21만 장을 더 판매할 예정이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1711/01.15206306.1.jpg)
이런 인기는 패션계에 부는 ‘스포티즘’ 열풍과 겨울엔 따뜻한 게 최고라는 ‘실용주의’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운동복이 일상복이 되는 스포티즘은 세계 패션계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올겨울 혹한 예보에 온몸을 감싸는 롱패딩 수요가 늘었고, 스타들의 촬영장면이 공개되면서 유행에 불을 붙였다는 게 패션업계의 분석이다. 야외촬영 대기시간에 보온용으로 잠깐 입던 벤치다운을 시청자들이 하나의 패션으로 해석한 것이다.
◆‘롱패딩 착용금지령’까지
롱패딩이 패션계를 장악하기 시작하자 논란도 일고 있다. 일부 중·고등학교가 ‘착용 금지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고가의 제품이라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네티즌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등골 브레이커로 불렸던 노스페이스는 가격이 비싸서 그랬다지만 이건 좀 과하다” “교복보다 싼 30만원대 롱패딩도 못 입게 하는 게 말이 되냐”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2011년 논란을 일으킬 당시 가격이 60만~80만원대였다.착용 금지령을 내리는 학교가 늘어나자 중·고등학생들도 온라인에 불만을 토해내고 있다. “OO여고도 롱패딩 금지시켰다” “선생님이 사주는 것도 아니면서 비싸다고 입지 말라는 건 어불성설” “교복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도 아니면서 추워서 입는 옷을 왜 금지하냐”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교복도 재킷, 조끼, 블라우스, 치마 등 여러 벌을 구입하다 보면 롱패딩보다 훨씬 비싸다는 지적도 많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