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기 유망 투자상품] 주춤하는 일본 증시, 매수 기회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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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TF 동향거침없이 달려온 일본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지는 모습이다. 지난달부터 이달 7일까지 닛케이지수는 12% 이상 올랐지만 이후 4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하지만 걱정할 것은 없다는 판단이다. 주가가 급등할 때 일시적으로 기술적 조정이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오히려 일본 증시의 기술적 조정은 좋은 매수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일본 증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가장 큰 이유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매우 양호한 실적 성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거래소의 토픽스(TOPIX)지수를 기준으로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지난 3분기 순이익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이상 높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포함된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성장률은 7%, 유로스톡스(EURO STOXX)50지수의 유럽 기업 3분기 실적 성장률은 12%에 머물렀다. 일본 증시는 좋은 성과를 얻었지만 경쟁국 증시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 단기적인 상승폭을 감안하더라도 일본 증시는 여전히 고평가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운 수준이다.그동안 일본 기업들은 실적 추정치가 환율과 연동해 움직인다는 점에서 주가 할인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실적추정치와 엔·달러 환율 간에 이른바 ‘디커플링’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다음의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첫 번째 이유는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며 수익성 개선을 시도해온 일본 수출기업들이 서서히 결실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중요한 이유는 일본 내수기업들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노동력 부족 등으로 근로자들의 총임금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근로자들의 소득 상승이 견인하는 소비산업의 성장은 증시 내에서 내수업종의 입지를 넓히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물론 뉴욕 증시에서 거래되는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중에도 일본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이 존재한다. 그러나 굳이 매매시간대가 다른 곳에서 투자해법을 찾을 이유는 전혀 없어 보인다.일본이나 국내 시장에서 일본 ETF를 선별해도 충분하다.
김도현 < 삼성증권 해외주식팀 수석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