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손님은 문밖서 맞아야"… 러 총리 영접 '파격의전'

"이왕에 맞이하는 것 성의있게 해야…의전도 바뀌어야"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오전 정상회담을 위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를 영접하는 과정에서 '격식을 깬' 의전을 선보였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께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메드베데프 총리와 회담을 갖기에 앞서 회담장 안쪽 문 앞에서 메드베데프 총리를 맞이하기 위해 수행원들과 함께 대기 중이었다.

이는 통상적 의전 절차와 경호상의 이유에 따라 회담장 밖이 아닌 안쪽에서 기다린 것이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갑자기 수행원들에게 "그런데 우리는 왜 여기 있는거야? 복도에서 (메드베데프 총리와) 같이 들어오면 되지"라면서 손가락으로 회담장 문 밖을 가리키고는 "이왕 맞이하는 것인데 성의있게 하면 되지…"라고 말했다.이에 수행원들이 경호상의 이유 등을 언급하자 문 대통령은 "어차피 서있는 건데…의전 같은 것도 바뀌어야 한다. 성의있게 하려면…"이라고 거듭 대기장소를 바꿀 것을 주문했다.

수행원들은 마지 못해 "밖에서 맞이하겠다"고 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문 밖으로 나가 메드베데프 총리를 기다렸다.

이어 5분 뒤 쯤 메드베데프 총리가 회담장에 도착하자 문 대통령은 반갑게 악수하고 인사를 나눈 뒤 회담장에 나란히 입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