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여파 통화량 '폭증'…이통사들, 비상 상황반 가동

안부 묻는 휴대전화 통화량 늘어
"전체 통신망엔 이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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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휴대전화 사용량이 급증했다.

1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진 발생시간인 오후 2시29분께 직후부터 안부 및 신고 전화가 급증하면서 전국 휴대전화 음성통화 사용량이 평소보다 2~3배가량 늘었다. 특히 포항을 비롯한 경북 지역은 음성통화(VoLTE) 사용량이 9∼10배 급증했다.일부는 통화 연결이 지연되는 등의 불편도 잇었지만, 전체적으로 통신망 시스템에 이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동통신 3사는 긴급점검에 나서는 한편, 피해를 입은 설비에 대해서는 복구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지진 직후, 전국적으로 음성 통화량이 약 3배 증가했고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1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냈다. 일부는 피해를 입었지만 빠르게 복구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지진으로 인해 정전·건물 붕괴로 약 50여 국소 중계기가 피해를 입었다"며 "지진 발생 후 한시간 만에 피해를 입은 기지국 및 중계기 중 50% 이상은 원격 조치로 복구가 완료됐다"고 말했다.SK텔레콤은 건물 붕괴 우려 등으로 진입이 어려운 곳은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통신 시설을 복구하기 위해 현장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00여명으로 구성된 전국 단위 비상상황반을 즉시 가동했다. 피해가 큰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130여 명이 현장 대기 중이고 발전기 차량과 이동기지국 10여 대가 출동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KT 역시 포항 북구지역에서 VoLTE(음성통화)가 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T의 통신 시스템은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만약을 대비해 네트워크 관제센터에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진 발생 당시 전국 LTE 데이터 트래픽은 약 80% 상승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역시 긴급재난 문자 발송 직후 분 단위 기준 음성통화 트래픽 평시 대비 10배 증가했다. 데이터 트래픽 또한 15% 증가했다. 관제 센터를 통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김하나/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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