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SK텔레콤·한화자산운용, 인공지능 분야 투자 동맹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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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 규모 펀드 조성현대자동차와 SK텔레콤, 한화자산운용이 ‘인공지능(AI) 투자 동맹’을 맺었다. 이들 3사는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AI 등 미래 첨단기술 분야에서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발굴해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미래 첨단기술 분야 스타트업 찾아 집중 투자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선제적 대응 위한 것"
현대차와 SK텔레콤, 한화자산운용은 16일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AI 얼라이언스 펀드’ 설립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날 행사엔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부사장)과 유영상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전무),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 장 프랑수아 가녜 엘리먼트AI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엘리먼트AI는 160명의 연구진을 거느린 캐나다의 AI 솔루션 기업이다. 세계적인 AI 분야 석학으로 꼽히는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가 공동 창업했다. AI 얼라이언스 펀드의 투자자문 역할을 맡는다.
3사가 공동 출자한 이 펀드는 내년 초 출범한다. 각 회사가 1500만달러씩을 내 총 4500만달러(약 5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엘리먼트AI의 우수한 연구 인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기술 역량, 시장 가치, 성장 가능성 등을 따져 투자 대상을 결정할 방침이다. 투자 분야는 주로 AI, 스마트 모빌리티, 핀테크(금융기술) 등과 관련한 미국, 유럽, 이스라엘 등 유망 스타트업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AI 얼라이언스 펀드는 미래 가치를 지닌 신생 스타트업을 발굴, 투자함으로써 융·복합 기술 혁명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본적 투자 수익 실현뿐 아니라 혁신 기술 탐색, 글로벌 기술 추세 분석, 협업 네트워크 개척 등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시장에선 이들 3사가 보유한 모빌리티·정보통신기술(ICT)·금융네트워크 관련 전문 역량이 결합하면 시너지를 통해 개별 업체의 경쟁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는 최근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최초 AI 서비스인 ‘누구(NUGU)’를 출시한 SK텔레콤은 AI,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합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에 힘쏟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92조원의 순자산을 운용하며 다져온 투자 전문성을 기반으로 AI 기술 등의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각 회사는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스타트업 인큐베이팅(벤처 육성) 시스템, 기업 벤처캐피털(CVC) 등을 통한 스타트업 지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가녜 CEO는 “현대차와 SK텔레콤, 한화자산운용과 함께 새로운 글로벌산업의 토양을 다지는 작업에 동참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협력 관계가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