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많았지만…힘 못쓴 코스피

기관 매도에 막판 하락세로
코스닥지수도 숨고르기
코스피지수가 캐나다와의 통화스와프 체결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숨고르기를 하며 770선에 머물렀다.

17일 코스피지수는 0.80포인트(0.03%) 내린 2533.99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2559.10까지 올라 2560 돌파를 눈앞에 뒀던 코스피지수는 기관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점차 상승폭이 줄어들었으며 장 막판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외국인은 548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과 개인은 4401억원, 1419억원어치를 팔았다.장 초반엔 원·달러 환율 하락이 유가증권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해외에서 원료를 수입하는 아시아나항공(상승률 11.26%) 대한항공(5.48%) 등 항공주와 팬오션(6.21%) 대한해운(4.40%) 등 해운주가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에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을 중심으로 기관투자가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이날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가 튼튼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바탕으로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주가가 급하게 오른 데 부담을 느낀 일부 기관이 적극적으로 ‘팔자’에 나섰다”며 “‘큰손’들이 한국 증시에 대한 시각을 바꾼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3분기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은 전년 동기 대비 10.11% 증가한 총 42조949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4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날 코스닥지수는 4.37포인트(0.56%) 내린 775.85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까지 7거래일간 상승행진을 이어왔다. 오 센터장은 “일시적인 조정이 있겠지만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의지가 강해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