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안면마비의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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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민 < 하늘땅한의원 원장 >
일단 그 질문에 답부터 먼저 말하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할 수 있다. ‘입이 돌아간다’라는 것은 결국 안면마비를 말하는 것인데, 인체의 일정부위가 급격하게 체온을 빼앗기면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그래서 내려오는 속담에 ‘다듬잇돌 베고 자면 입 돌아간다’고 얘기하는 것도 다듬잇돌의 차가운 기운 때문에 그런 것으로 짐작해볼 수 있다.
또 흔한 증상이 척추에 문제가 있는 경우다. 잘못된 자세를 오래 하고 있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목뼈 즉 경추 주변 근육이 굳어져 긴장 상태가 되는데, 이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경추에 아변위(척추가 자기 위치에서 살짝 틀어짐)가 생기기도 한다. 그 결과 틀어진 쪽의 얼굴에 마비가 일어나는데, 반드시 경추교정을 같이 해야 마비가 풀어진다. 이 밖에 ‘뇌졸중’처럼 중추신경에 문제가 오는 경우도 있는데, 반신마비나 언어장애 등과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돼 나타난다.이런 안면마비 치료에는 소위 ‘골든타임’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발병 후 1주일 이내 초기 단계다. 이때는 치료해도 증상이 악화되는 시기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매일매일 치료를 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때의 치료 목표는 최대한 진행을 막는 것인데, 이렇게 진행이 덜 됐을수록 회복 기간이 단축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 골든타임은 4주에서 6주 정도 시기다. 일반적으로 이 시기에 정상으로 돌려놓지 않으면, 아예 굳어져 몇 년씩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른 질병도 마찬가지지만, 안면마비도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장동민 < 하늘땅한의원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