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비서 성추행' 피소 김준기 전 DB회장 인터폴 공조 의뢰

경찰이 비서를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하고도 미국에 머물며 출석요청에 불응한 김준기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에 대해 인터폴 공조수사를 의뢰할 전망이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김 전 회장의 국내 송환을 요청하는 인터폴 공조수사 의뢰를 이달 17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일선 경찰서가 인터폴 공조수사를 지방경찰청에 신청하면 경찰청 결정을 거쳐 상대국가 인터폴에 의뢰된다.

이 과정에서 번역 등 절차에 1주일가량 소요된다.

만약 경찰청이 수서서의 신청을 받아들여 미국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의뢰해 김 전 회장 송환을 요청하고, 미국 인터폴도 이를 받아들이면 김 전 회장에 대한 강제구인이 가능하다.김 전 회장은 비서를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됐으나 지난달 2일부터 이달 9일까지 총 세 차례 경찰의 출석요구에 "신병 치료 때문에 미국에 머물고 있어 출석하기 곤란하다"며 모두 불응했다.

김 전 회장의 비서였던 여성 A씨는 올해 2∼7월 상습 추행을 당했다며 김 전 회장을 고소했다.

김 전 회장은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틀 만에 회장직을 사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