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이후 급성장한 수익형 부동산 디벨로퍼 4인방

오병환 우성건영 회장
2012년 상업시설과 오피스텔 분양 마케팅을 하던 안재홍 HY종합개발(현 안강건설) 사장은 한 금융기관을 통해 오병환 우성건영 회장을 만났다. 이후 두 사람은 8개월 가까이 서울 마곡과 문정지구 등 택지지구 사업지를 찾아 다녔다. 그러다 안강건설이 마곡지구에서 ‘마곡 우성르보아 오피스텔’을 시행했고 상가만 짓던 우성건영도 처음 오피스텔 시장에 발을 들여놨다.

2010년대 들어 부동산 시장이 호조를 맞으면서 택지지구 상업·오피스텔 시장에서 급성장한 회사들이 생겨났다. 우성건영·힘찬건설·안강건설·다인건설 등을 업계에서는 ‘수익형 부동산 4인방’으로 부르고 있다. 이들 회사는 아파트보다는 오피스텔과 상업시설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을 공략하고 시행·시공을 함께하는 게 공통점이다. 수익형 부동산 사업은 입지 선정과 입찰가격 결정, 상품 설계 및 마케팅 등 모든 과정에서 과감한 결단력이 필요하다. 대표들의 빠른 판단력이 회사를 키운 배경이라는 평가다.
임영환 힘찬건설 회장
우성·힘찬·안강은 수도권에서 주로 사업을 하며 오피스텔과 상가뿐 아니라 오피스도 공급한다.우성건영은 2001년 회사 설립 이후 경기 하남 미사지구, 화성 동탄2신도시, 위례신도시 등에서 60여개 상업시설과 오피스텔을 공급해 오고 있다. 최근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우성에듀파크’, ‘우성메디피아’, ‘우성에비뉴타워’, ‘우성센트럴타워’ 등을 동시 분양 중이다.올해 시공능력평가(도급) 순위 118위로 100위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수도권 택지지구 내 중심상업용지에서 오피스텔 오피스 근린생활 시설을 공급하는 게 주력 분야다. 오병환 회장은 ‘입지 명품론’을 주장한다. 오 회장은 “신도시 핵심 입지는 배반하지 않는다”며 “수익률은 물론 미래 가치도 높다”고 말했다.

안재홍 안강건설 사장
힘찬건설은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진건지구)에서 오피스텔 ‘다산 헤리움 그랑비스타 1차’(572실)을 분양했고 2차(624실) 오피스텔도 공급을 마쳤다. 지난해 위례 우남 헤리움, 김포 헤리움 리버테라스 , 문정지구 헤리움 써밋타워 등을 성공리에 공급한 데 이어 올해 인하대역 해리움 메트로타워, 운정 야당역 헤리움 등도 분양을 마쳤다. 임영한 회장은 모델하우스 공사 전 설문이나 상담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미리 파악하는 등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는 상품 설계를 강조한다.

1978년생인 안재홍 안강건설 사장은 젊은 디벨로퍼다.올해 경기 남양주 ‘다산 안강 E타워’, 화성 ‘동탄 안강프라이빗 에듀’, 용인 ‘역북 안강더럭스나인 오피스텔’을 선보였다. 연내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MS-6-3블록에서 총 2차에 걸쳐 2000실에 가까운 오피스텔을 내놓을 예정이다.이달부터 배우 김사랑을 내세운 광고도 선보이고 있다.안 사장은 “수익형 부동산을 주로 공급하다 보니 투자자와 임차인이 모두 만족할 상품 설계에 시간을 많이 들인다”고 강조했다.

오동석 다인건설 회장
2012년 설립된 다인건설은 지난해 287위였던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올해 136위를 급상승했다.아파트를 표방한 오피스텔 브랜드 ‘로얄팰리스’를 내세워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시흥 배곧신도시 등 수도권은 물론 대구 동성로, 부산 서면 등 전국에서 오피스텔과 상업시설 등을 공급하고 있다.아파트보다 저렴한 가격에 팬트리(식품저장공간), 거실 창, 테라스 등 특화 설계를 통해 아파트 못지 않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부지 매입부터 설계 시공 분양 임대관리까지 모두 하는 종합 부동산 서비스회사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39층 규모의 복합상업시설을 공급하고 있고 내년에는 택지지구에서 아파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