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특사' 쑹타오, 막판에 김정은 면담하나

통일부 “면담 성사 여부 아직까지 확인 안 돼”
일각에선 쑹 부장 체류 연장 가능성까지 제기
강경화 외교부 장관, 21일 베이징행…12월 문 대통령 방중 관련 논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특사로 평양을 방문 중인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났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아직 북한과 중국 매체에선 관련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은 20일 오전 6시 첫 보도에서 쑹 부장이 지난 19일 금수상태양궁전을 참배하고, 북·중 우호관계의 상징인 우의탑을 방문해 헌화했다고 보도했다. 통상 김정은의 전날 동정을 제일 먼저 보도하는 관행을 비춰볼 때 19일에 면담이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면담 성사 여부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중국 측 특사가 김정은을 만났다 해서 바로 보도하는 것도 아니고, 만났지만 아직 보도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으며, 오늘 오전 중 만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외교가에선 베이징과 평양을 오가는 중국 국적기인 중국국제항공의 비행편이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두 차례 운항하는 만큼, 쑹 부장의 방북 기간이 3박 4일이란 관측을 내놓았다. 이 때문에 지난 17일 방북한 쑹 부장은 20일 귀국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하지만 중국 매체들은 쑹 부장의 방북 일정을 특정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쑹 부장의 평양 체류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되고 있다.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은 “김정은이 아예 중국 측 특사 면담을 거부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만났다 하더라도 서로 좋은 얘기가 오가진 못했을 것”이라며 “중국은 기본적으로 북한이 핵개발하는 걸 바라지 않고, 대북제재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관행상 북한 최고지도자가 중국 특사 방문시 일정상 이렇게 늦게 만난 적이 없다”며 “만나도, 안 만나도 북·중 관계의 냉각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12월 방중 준비 등을 위해 21일 장관 취임 후 처음 중국을 방문한다. 외교부는 “강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장관과 22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12월 우리 정상의 중국 방문을 준비하고 관련 제반사항을 점검하기 위한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