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통령, 연정협상 실패에 "타협해야… 모든 정당대표 만날것"

"정부 구성은 정당의 가장 중요한 의무…재선거 요구 준비 안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연립정부 협상 결렬과 관련해 "모든 정당이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타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만나 연정 협상 결과에 대해 보고를 들은 뒤 성명을 내고 이 같이 말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정부를 구성하는 것은 항상 서로 주고받기의 어려운 과정을 겪는다"라며 "정부를 구성할 의무는 민주주의에서 유권자에 의해 정당에 부여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모든 정당은 그들의 태도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재선거와 관련해선 "재선거를 요구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대통령은 총리가 선출된 뒤 총리의 제청에 의해 연방 의회를 해산하고 재선거를 실시할 수 있다.

사회민주당 출신의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번주에 모든 정당 대표들과 만나 연정 협상이 재개되도록 설득하기로 했다.독일에서 대통령은 실권이 없지만 상징적인 국가원수인 만큼, 메르켈 총리가 여전히 연정 구성의 희망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메르켈 총리와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자유민주당, 녹색당은 전날 자정까지 연정 협상을 벌였으나, 자민당이 협상장을 뛰쳐나가면서 최종 결렬됐다.

사민당도 이날 새로 연정 협상에 참가할 의사가 없다고 분명히 했다.메르켈 총리는 극적으로 연정 협상 테이블이 다시 구성되지 않으면 소수 정부를 구성하거나 재선거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몰려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