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3조 메리츠종금증권… '대형 IB' 자격 얻었다

기업대출한도 확대… PBS도 가능
자기자본 4조 초대형 IB 향해 '성큼'
메리츠종금증권이 자기자본이 3조원 이상인 증권사에 부여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이하 종투사)’ 자격을 획득했다.

금융위원회는 메리츠종금증권을 종투사로 지정하는 안건을 22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의결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종투사로 선정되기 위해 자기자본을 3조원 이상으로 불렸다. 이에 따라 순자본비율 등 자본적정성이 개선돼 투자 여력이 커졌다. 이번 결정으로 기업신용공여 한도가 확대되고,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도 할 수 있게 돼 기업 고객들을 추가로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종금업 라이선스(면허)를 보유하고 있는 메리츠종금증권은 2020년 4월 라이선스가 만료될 것에 대비해 종투사 선정을 준비해 왔다. 지금은 종금 계정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기업 여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용공여 등의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종투사로 선정되지 않은 가운데 종금업 라이선스를 반납하게 되면 사업 위축이 불가피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4년 말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한 뒤 2015년엔 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작년 말 메리츠캐피탈 지분을 인수하고, 지난 6월엔 7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자기자본을 3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금융투자업계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받기 위해 앞으로 자기자본을 4조원까지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2015년부터 매년 2000억원대의 순이익을 꾸준히 올리고 있어 가능할 것이란 게 업계 예상이다.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자기자본의 200%까지 어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메리츠종금증권은 105원(2.22%) 오른 484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3거래일간 연속 상승해 이 기간에 5.10% 올랐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