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분양마케팅사 뒤엔 '건설사 베테랑' 있네

부동산 프리즘

엠비앤홀딩스, 10년래 매출 10배↑
대표 3명 건설사 근무 공통점
미래인, 현대건설 출신 대표 영입
"고객 가려운 곳 잘 아는게 강점"
분양 마케팅 전문업체인 엠비앤홀딩스는 3명의 각자 대표가 있다. 2008년 창업한 심현태 대표에 이어 2011년 김성민 대표, 2013년 최성욱 대표가 합류했다. 이들 3명 대표의 공통점은 모두 건설회사 출신이라는 점이다. 심 대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김 대표는 한양, 최 대표는 두산건설 출신이다.

분양, 마케팅, 개발 분야 업무에서 10여 년 이상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다. 이들의 시너지에 힘입어 초기 매출이 50억원 미만이던 엠비앤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은 536억원으로 수직 상승, 창업 10년 만에 국내 선두권으로 올라섰다.건설사에서 근무하다 분양 마케팅이나 부동산개발시장으로 진출한 이들이 관련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분양 마케팅업체인 미래인도 지난해 말 현대건설 출신의 권오진 대표를 영입했다. 분양 마케팅 업무를 총괄하는 권 대표는 건설사 재직 당시 노하우를 접목하기 위해 올해 초 드론을 구입했다. 매번 촬영업체에 의뢰할 필요가 없고 사업 부지를 효율적으로 조사할 수 있어서다.

권 대표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드론으로 생중계하는 현장을 검토하며 고객의 니즈를 분석한다”며 “직원들이 일일이 현장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돼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게인츠인홀딩스의 장원석 대표도 한화건설 마케팅팀에서 17년간 몸담았다가 3년 전 독립했다. 이 회사는 분양기획(PM)·광고업무 외에 중소 규모의 개발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부산 제주 등에서 호텔 등 수익형 부동산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인 니소스의 한제훈 대표도 동부건설 마케팅팀에서 19년의 이력을 쌓았다. 부실채권(NPL)과 인수합병(M&A) 등 건설·부동산금융 전문업체인 포모나엔 대림산업과 신영을 거친 최병엽 상무가 합류했다. 광고·마케팅업체 커민은 현대건설 브랜드 홍보팀 출신인 백종우 사장이 지난해 설립한 회사다. 중견사들의 브랜드 컨설팅이 강점이다. 분양 마케팅 업체 가함에서 마케팅·리서치 업무를 총괄하는 박기정 이사도 벽산건설 출신이다.

건설사 출신들은 부동산개발업계도 주도하고 있다. 나산 출신의 문주현 MDM 회장, 대우건설 주택사업부에서 경험을 쌓은 김승배 피데스개발 사장 등은 시행업계의 리더들이다. 최성욱 대표는 “대기업 출신이라는 점에서 시장에 신뢰감을 주는 데다 주요 고객사인 건설업체의 가려운 곳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것이 건설사 출신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