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화 코빗 공동대표 "비트코인 가격 올들어 8배 올랐지만… 거품 아니다"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 2017

금과 같은 안전자산 역할
체계적인 정부규제는 필요
“최근 비트코인 상승세에 거품이 낀 게 아니라고 봅니다.”

김진화 한국블록체인협회 공동대표(사진)는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 2017’ 셋째날인 22일 ‘암호화폐, 혁신의 신호와 소음사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비트코인의 최근 상승폭은 2013년과 비교하면 작은 수준”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그는 “비트코인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자국 화폐로 바꿀 수 있는 교환수단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해설서인 《넥스트머니 비트코인》의 저자이자 지난 9월 게임회사 넥슨의 지주회사인 (주)엔엑스씨(NXC)가 910억원에 매입한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의 공동창업자다.

올해 초 1000달러를 밑돌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초 한때 9000달러 선을 넘어설 만큼 급등세를 탔다. 22일 가상화폐 가격정보 사이트인 코인힐스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8150달러 선에 형성돼 있다.

이처럼 가격이 오르자 비트코인을 둘러싸고 국제적인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비판했다. 반면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는 “비트코인이 금이나 달러보다 낫다”고 평가했다.김 대표는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정학적 위기가 생겼을 때 비트코인 가격은 오히려 상승한다”며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비트코인이 화폐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고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비트코인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은 기존 인터넷 서비스에 신뢰라는 가치를 덧입히는 기술”이라며 “기존 인터넷 서비스는 이용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해 콘텐츠를 무료로 사용하게 했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된 인터넷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가상화폐에 대해 정부가 적절히 규제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이 막을 수 없는 대세라는 점에서 한국 정부도 일본처럼 규제를 체계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