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전국청년 사회적경제 성과 공유대회 문경서 개최

함창협동조합 설립 90주년 기념
"일본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인구의 동경 집중현상 등으로 중앙정부에 마을·사람·일 창생본부를 설치했습니다. 이제 젊은 사람들은 일과 고용이 있는 도시지역 보다는 새로운 일을 만들어 가는 토양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로컬지향의 시대! 마을이 우리를 구하다> 저자로 일본과 한국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마쓰나가 게이코 교수는 23일 문경STX리조트에서 열린 ‘전국 청년 사회적경제 성과 공유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의 젊은이들은 성장·인구·교육·기술 등에 기초한 경제만을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요소로 사회의 규범이나 개인의 풍요로움, 일과 여가의 관계, 시간 등을 고려해 선호지역을 결정할 것"이라며 이를 감안한 지역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쓰나가 게이코 교수

경상북도는 23-24일 문경 STX리조트와 상주 함창읍 금상첨화길 일원에서 김남일 일자리민생본부장, 고우현 도의회 부의장, 사회적경제 전문가·청년 CEO·관계자, 공무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준한 함창협동조합 설립 90주년을 기념하는 ‘전국 청년 사회적경제 성과 공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국 성과 공유대회는 ‘신정부 100대 국정과제의 하나’로 지난 10월 중앙정부 부처합동으로 발표한 ‘사회적경제 활성화’ 대책의 지방 실천을 다짐하고, 최근 협력·포용성장의 모범적 경제주체로 부각되고 있는 사회적경제의 의미와 가치를 국민 속에 널리 알리고 새로운 도약을 기하고자 마련한 행사다.
김청기 감독

이번 대회에는 지역재생 분야 인기 저서 ‘로컬지향의 시대! 마을이 우리를 구하다’로 유명한 마쓰나가 게이코 교수와 태권브이·우레매의 김청기 영화감독이 초청특강을 했다. 지역발전의 미래상과 청년들의 도전의식을 함께 논의하고, 최근 강조되고 있는 청년의 지역정착 유도나 청년 사회적경제 육성의 관점에서 전국의 청년 사회적경제 활성화 사례를 공유하기위해서다.
첫째 날 초청특강에서 심지훈 한국콘텐츠연구원 총괄에디터는 ‘퍼스트 펭귄 전준한과 상주 함창협동조합’, 일본 오사카시립대학 마쓰나가 게이코 교수는 ‘로칼 지향의 시대! 일하는 방법과 산업·경제를 생각하는 힌트’, 김청기 영화감독은 ‘태권브이 열정은 현재 진행형! 청년들이여 도전하라!’라는 주제의 강연을 했다.

심지훈 에디터는 일제 강점기인 1927년에 생산소비의 공동관리를 표방하며 대한민국 최초로 설립한 사회적경제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상주 함창협동조합의 역사적 의의를 재조명 하면서 이를 기념하고 활성화하는 사업을 시급히 발굴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우수성과 발표에서는 사회적협동조합 사람과세상 김성래 실장의 ‘경기도의 청년 사회적경제 육성 일기’, 조경화 순천시청 주무관의 ‘청년 창업의 요람! 내일러의 놀터 순천창고’, 토닥토닥 협동조합 이영희 대표의 심리상담 전문 카페 사례에 근거한 ‘삶이라는 긴 여정 당신을 위한 오아시스’, ㈜책임 박종복 대표의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열정의 지역 청년 이야기’라는 성공 스토리를 소개했다.

김성래 실장은 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센터·시군 사회적경제지원센터·사회적협동조합 사람과세상이 상호협력해 사회적경제에 대한 인식확산과 창업대상 발굴, 사회적경제기업가 및 사회적경제기업 육성, 제도권 진입, 활성화란 사회적경제 생태계 육성 시스템에 대하여 설명했다. 그는 소리보기, 화이트프로젝트, TVD협동조합 등 다양한 형태의 창업사례를 소개했다.

조경화 주무관은 순천시와 청년의 땀으로 좋은 일자리를 만든다는 고민 끝에 규모 994㎡(부지 2669㎡)의 인큐베이팅 공간 순천창고를 조성하고, 34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입점자 모집해 지난 2월 점포 22개(식·음료 15, 공예디자인 7)로 개장해 10월말 기준 방문객 23만명과 매출 11억 7000만원의 성과를 거두었다. 순천시의 사회적경제 청년 창업의 요람 역할을 하고 있다.24일에는 농촌경제를 활성화 하고 지역공동체를 복원한다는 취지에서 상주시 함창읍 일원에 마을미술프로젝트사업으로 조성된 예고을 금상첨화길을 탐방하고 지역주민과 청년 사회적경제기업인이 함께하는 지역 전통의 김장·배추전 나눔 행사도 가졌다.

김남일 일자리민생본부장은 경북도가 발굴해서 타시도 및 중앙정부의 선도 시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회적기업종합상사 설립운영, 대기업 연계 지역공동체·프랜차이즈형 청년사회적기업 양성 청년 괴짜방 개소 사회적경제 취창업학교 운영 등의 우수시책을 소개했다.

김본부장은 "사회적경제가 성장하면 복지재원을 줄이면서도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더 나은 사람중심 사회를 실현할 수 있다"며 "인력양성·금융접근성 제고·판로확대 같은 인프라 구축과 문화예술·프랜차이즈·소셜벤처·주거환경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을 확대하는데 많은 지원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