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도 평가에 반영…SK CEO 성적표는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1위
김준·장동현 사장 순 상승률 높아
SK그룹은 자신이 맡고 있는 계열사 가치(주가)를 얼마나 개선했는지를 최고경영자(CEO)의 평가기준 중 하나로 올해 포함시켰다. 그렇다면 이 부문에서 SK CEO 중 누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게 될까.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그룹에서 1위를 차지할 게 확실시된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2100원(2.42%) 내린 8만47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소폭 조정을 받긴 했지만 SK하이닉스는 올 들어 89.49% 올랐다. SK의 16개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박 부회장이 이끄는 SK하이닉스는 지난달 한때 사상 처음으로 9만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매분기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이 같은 상승세의 핵심요인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인 8조1001억원과 3조7372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13조4795억원으로, 작년보다 311.37% 늘어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에 이어 SK이노베이션(38.91%, 김준 사장), SK(주)(30.72%, 장동현 사장)의 성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정제마진 증가로 수혜를 보고 있다”며 “내년까지 실적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SK(주)는 SK E&S 등 주력 자회사 성장과 자체 사업의 활황 덕을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주)의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1.4% 증가한 5조9043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SK텔레콤(16.07%, 박정호 사장), SK머티리얼즈(13.04%, 임민규 사장) 등의 주가상승률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 상승률(25.20%)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만 SK텔레콤은 통신업종 내 경쟁회사와 비교하면 주가 상승률이 높은 편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