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에 속수무책 '연 1회 수능'…대입제도 개혁 논란 거세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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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수능우여곡절 끝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마무리됐다. 사상 처음 지진으로 1주일 연기돼 치른 수능이었다. ‘1년에 딱 한 번뿐’인 수능이 ‘재난 리스크’에 노출되면서 향후 대입제도 개혁 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서울 곳곳에선 수능 찬반 집회가 벌어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교육대학생연합 등 학생·학부모·교직원 단체로 구성된 ‘새로운 교육체제 수립을 위한 사회적 교육위원회’는 입시경쟁교육 폐지와 대학평준화 도입을 촉구하며 서울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줄세우는 수능을 없애고, 대입 시험은 일종의 자격시험으로 바꾸자는 게 이들 주장의 요지다.수능 존치파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배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대표는 “학생부종합전형 등 수시 모집은 공정성 확보가 어렵다”며 “수능을 통한 정시 모집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조희연 서울교육감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전날 서울교육청 공무원들이 단합대회를 열고 술자리를 가진 것에 대해 항의했다.
수능 연기를 계기로 대입제도 개혁에 대한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당초 교육부는 문재인 정부의 대선공약 이행 차원에서 2021학년도부터 수능을 절대평가화하는 개혁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수능 존치가 ‘개천의 용’을 배출할 수 있는 공정한 제도라는 반발에 부딪히면서 지난 8월 개혁안 확정을 1년 유예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 사이 더 폭넓게 각계 의견을 들어보겠다는 게 교육부의 계획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