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괴물신인' 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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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하기도 전에 발표곡 '좋아'로 음원차트 싹쓸이가요계에 ‘괴물신인’이 탄생했다. 지난 15일 ‘월간 윤종신 11월호’를 통해 발표한 ‘좋아’로 국내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싹쓸이한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신예 민서(21·사진)다. 데뷔 앨범도 내지 않은 연습생이 음원차트를 점령한 것이다. 민서를 서울 중림동 한경텐아시아 편집국에서 만났다.
“음원차트 1위? 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부모님과 친구들 모두 난리인데 정작 저는 남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입니다. 아침마다 떨면서 차트를 확인하는데 1위에 제 이름이 있으니까 기분은 좋더라고요.”민서는 아직 연습생이지만 경력은 화려하다. 2015년 Mnet ‘슈퍼스타K7’에서 최종 7위에 오른 이래 남다른 활동을 이어왔다. 음원차트를 석권한 ‘좋아’는 지난 6월 발표돼 음원차트에서 역주행 신화를 쓴 윤종신의 히트곡 ‘좋니’를 리메이크한 노래다. 민서는 이 곡을 비롯해 ‘널 사랑한 너’ ‘처음’ 등으로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에 세 번이나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 엔딩곡 ‘임이 오는 소리’를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과 함께 불러 주목받았다. 음악 외의 활동도 많다. 올해 웹드라마 ‘어쩌다 18’에 출연했고 최근에는 인기 온라인 액션게임 ‘던전앤파이터’의 대표 모델인 ‘던파걸’로 낙점됐다.
“고마운 일입니다. 데뷔하기 전에 여러 작업을 해봤고, 그 작업이 모두 저에게 큰 도움이 됐으니까요. 특히 음원을 녹음하고 모니터하는 실전 경험은 저의 다양한 목소리를 발견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음악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생각도 새삼 했고요.”민서를 이렇게 키운 사람은 미스틱 대표 프로듀서인 데뷔 28년차 가수 윤종신이다. 그는 슈퍼스타K7 심사위원으로 출연했을 때부터 민서의 재능을 알아봤다. 프로그램이 끝나자마자 민서를 영입해 전문적으로 트레이닝했다. 민서는 “그 덕분에 ‘듣는 귀’가 생겼다”며 고마워했다. 그에게 ‘윤종신의 뮤즈’라는 별명이 생긴 까닭을 물었다.
“말하긴 쑥스럽지만 저의 목소리 때문인 것 같아요. ‘민서가 부르면 똑같은 노래에도 애조(哀調)가 깃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부분을 잘 키워보려고 합니다. 기대를 받는 만큼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해요.”
민서는 “원래 발라드와 포크, 모던 록 장르를 추구했는데 미스틱에서 연습하면서 더 폭넓은 장르에 도전하게 됐다”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하려면 끊임없이 연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좋아’는 저의 힘보다는 ‘좋니’의 답가라는 수식어, ‘윤종신’이라는 이름 덕분에 흥행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 선보일 데뷔 앨범은 그런 수식어 없이 ‘민서’로만 발표하는 것이라 성적에 대한 기대는 없습니다. 하하. 음원차트 100위 안에만 들어도 감사한 일이죠. 사람들이 오래 즐겨들을 수 있는 음악을 내놓고 싶습니다.”
손예지 한경텐아시아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