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장품 수입장벽 대폭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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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87개 품목 관세 인하중국 정부가 화장품을 포함해 일부 소비재의 수입관세를 대폭 낮춘다. 갈수록 둔화하는 소비를 촉진하고 중국의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를 문제 삼는 미국을 의식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재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187개 품목의 수입관세율을 평균 17.3%에서 7.7%로 인하한다고 24일 발표했다. 해당 품목은 생수 화장품 식품 약품 건강보조식품 의류 신발 레저용품 일회용품 등이다.생수는 20%에서 10%로, 향수 립스틱 치약은 10%에서 5%로 관세율이 절반씩 인하된다. 스키화를 비롯한 스키용품 관세율은 14%에서 7%로, 위스키는 10%에서 5%로 낮아진다. 매니큐어 등 손톱용 화장품 관세율은 15%에서 5%로, 화장용 브러시는 25%에서 8%로, 샴푸는 6.5%에서 2%로 떨어진다. 7.5%인 일회용 기저귀엔 관세를 물리지 않기로 했다.
중국 재정부는 “공급 부족을 겪는 소비재가 주요 적용 품목”이라며 “이번 조치는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고, 중국 내수기업이 공급하는 제품의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과의 무역에서 대규모 적자를 보고 있는 미국 등 교역 상대국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성격이 짙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