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의료실비·개인연금 보험… 축복받은 노후설계 '3박자'
입력
수정
지면B5
100세 넘어 '120세 시대' 현명하게 준비하기인공지능(AI), 로봇기술, 생명공학 등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야기가 화두로 떠올랐다. 이런 기술 덕분에 머지않아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해 내놓은 ‘2045년 미래사회@인터넷’에서 2045년이 되면 인공 장기와 초정밀 진단기술 덕분에 평균수명이 120세까지 늘어나고 노인병도 옛말이 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100세 이상의 노후를 준비하는 건 현실과 동떨어져 보이기도 한다. 가족 생활비, 자녀 교육비 등 당장 필요한 지출을 생각하면 노후를 준비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은퇴하거나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는 이른바 ‘낀 세대’다. 부모 봉양과 자녀 부양으로 인해 본인의 노후 준비는 제대로 하지 못한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르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2000년 76세에서 2016년에는 82세로 빠르게 늘었다. 오래 산다는 것은 분명 축복이지만 준비되지 않은 장수는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축복받은 노후를 맞이하려면 체계적인 은퇴설계가 선행돼야 한다.
가장이라면 경제적 책임 기간(보통 막내 자녀의 자립 시점) 이전에 본인이 사망할 것에 대비해야 한다. 가족생활보장을 위해 종신보험에 들어 보장자산을 확보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종신보험은 가장의 책임 기간 동안 사망 보장을 받고, 은퇴 이후에는 연금 전환 기능을 활용해 은퇴자금도 확보할 수 있다.다음으로 각종 질병·사고에 대비해 건강생활보장을 준비해야 한다.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등을 보장하는 중대질병(CI)보험이나 병원비의 상당 부분을 보상해주는 의료실비보험에 가입하면 된다. 은퇴 전 가족·건강생활보장의 준비는 가정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필수 안전장치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노후생활 보장이다. 하루라도 빨리 본인과 배우자의 예상 은퇴 기간을 계산해보고 필요한 은퇴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은퇴 자금은 보통 은퇴 전 생활비의 70~80% 수준이 되도록 준비해야 한다. 고정생활비와 경조사비, 노후의료비 등을 고려하면 은퇴 후에도 소비는 크게 줄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효과적인 은퇴준비 방법은 개인연금보험을 활용하는 것이다.
개인연금보험은 수령 방법에 따라 종신연금형, 확정연금형, 상속연금형 등으로 나뉜다. 종신연금형을 선택하면 본인이 사망할 때까지 평생 매달 연금을 받을 수 있어 고령화에 따른 장수리스크에 대비하는 최적의 대안이 된다.또한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장기저축을 통한 복리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은퇴까지 시간적 여유가 남아있다면 변액연금보험 등 투자형 연금보험도 고려할 만하다. 요즘은 연금으로 수령하면 납입 기간과 연금 개시 전까지 일정한 금리를 보증해 안정된 은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변액연금보험도 나와 있다.
은퇴설계는 은퇴 후 나와 배우자에게 주는 선물이라 생각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은퇴설계를 할 때는 가계지출은 최대한 줄이고 준비 기간은 최대한 늘려야 한다.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변액연금 등 투자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현주 교보생명 광화문노블리에센터 웰스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