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아·태 지역 헬스케어 투자 유망"

이안 대처 딜로이트 아·태 기업금융부문 대표
▶마켓인사이트 11월23일 오전 9시14분

“아시아·태평양의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헬스케어산업이 이 지역의 유망한 투자처가 될 겁니다.”

이안 대처 딜로이트 아시아·태평양 기업금융부문 대표(사진)는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태 지역의 인구 변화가 산업 지형도를 바꿀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대처 대표는 2030년에는 전 세계 65세 이상 인구의 60%가 아시아에 거주하게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급속한 노령화로 아시아에서 헬스케어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이들 업계의 인수합병(M&A)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딜로이트는 아·태 지역 헬스케어산업에서 한국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대처 대표는 “한국은 세계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 가운데 하나인 데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주도하는 국가”라며 “헬스케어산업 발전을 이끌 만한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이외에 헬스케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나라로 인도를 꼽았다. 제약원료산업이 탄탄하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제약과 헬스케어산업이 커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대처 대표는 선진국 시장에 집중된 한국의 인프라 투자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독일 프랑스 등은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개발,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 등에 투자하면서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며 “한국 투자자들도 아시아의 도시화 추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