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피해주민 78가구 194명 새 보금자리로 옮겼다

231가구 이주 희망…LH 아파트·다세대주택·원룸 300곳 확보
규모 5.4 지진피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포항시 북구 78가구 주민이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26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진으로 살던 집이 뒤틀리고 기울어져 열흘 넘게 대피소에서 지낸 흥해읍 대성아파트와 환호동 대동빌라 주민은 정든 집을 떠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좀 더 안전한 공간으로 옮겨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이번 지진으로 대동빌라는 건물이 심하게 부서져 사용 불가 판정을 받았고 대성아파트는 E동 건물이 3∼4도 기울어 붕괴 우려가 커 출입 통제 상태다.

이 주민들을 위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확보한 임대아파트는 북구 장량동 휴먼시아 71가구, 남구 청림동 우성한빛 25가구, 오천 보광아파트 54가구, 연일 대궁하이츠 10가구 등 160가구로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LH가 보유한 포항 시내 다세대주택과 원룸 128가구, 남구 오천읍 부영 임대아파트 352가구에도 당장 들어갈 수 있다.

지난 22일 대동빌라 22가구가 휴먼시아 아파트로 이사한 데 이어 24일에는 대성아파트 23가구도 휴먼시아로 옮겼다.

25일에는 대동빌라 17가구, 대성아파트 3가구가 부영아파트와 보광아파트, 대궁하이츠로, 26일에는 대동빌라 13가구 주민이 부영아파트에 각각 보금자리를 마련했다.포항시가 지금까지 파악한 이주대상은 대성아파트 170가구와 대동빌라 75가구, 원룸 6가구 등 모두 251가구다.

이 가운데 이주 신청은 231가구이고 26일까지 78가구에 주민 194명이 이사를 끝냈다.
오는 27일과 28일에도 대성아파트 46가구가 휴먼시아(26가구)와 부영아파트에 들어갈 계획이다.시는 선 이사, 후 계약을 원칙으로 이른 시일 안에 순차적으로 주민 이사를 지원할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정밀 안전진단이 끝나면 이주해야 할 주민이 늘어날 수 있으나 입주 물량이 많아 걱정은 없다"며 "다가구주택 이전을 원하는 주민은 즉시 옮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최대 2년까지 살 수 있다.

최대 1억원까지인 전세금과 월 임대료는 포항시와 경북도가 지원한다.

수도·전기료, 가스비 등 생활비는 입주자가 부담해야 한다.포항에는 현재 이재민 1천280여명이 대피소 12곳에서 머물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