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있는 연말] 재즈풍 노래에 화려한 춤 '더 실감나는 캣츠'… 20년 흥행신화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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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츠세계적인 인기 뮤지컬 ‘캣츠’가 내년 초 한국투어 앙코르 공연을 한다. 내년 1월28일~2월8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다. 캣츠는 지난 7~9월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이번 시즌 공연의 막을 올린 뒤 광주 울산 대전 인천 부산 등지를 돌며 현재 전국 순회공연을 하고 있다. 표가 없어서 ‘돈을 주고도 못 보는 공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다.
국내에 첫선 보이는 '리바이벌 버전'
노래·안무·화장·복장 등 새롭게 변화
BC카드 '패밀리 캠페인' 이용하면 A석 3만원, B석 2만원에 구입 가능
내년 1~2월 ‘앙코르 공연’캣츠는 지난 7월 이번 한국투어 공연의 막을 올린 뒤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만 10만 명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이 뮤지컬은 198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전 세계에서 지금까지 8000만 명 이상이 관람했다. 국내에서는 처음 무대에 오른 1997년부터 이번 시즌 공연까지 모두 10차례 공연했다. 적지 않은 수의 공연이었지만 한 번도 흥행에 실패한 적이 없다. 한 관객은 인터넷에 “앙코르 공연을 한다니 이번에는 꼭 볼 생각”이라는 글을 올렸다.
캣츠는 ‘가족 뮤지컬’의 대명사다. 다른 뮤지컬에 비해 관람객의 연령대가 다양하다. 이번 캣츠 내한공연에서 예스24를 통해 입장권을 산 사람을 보면 40~50대가 43%에 달했다. 공연 주최 측이 기획상품으로 판매한 ‘1565티켓’은 90% 이상의 판매율을 기록했다. 1565티켓은 뮤지컬 관람객 빈도가 적은 15세 이하의 유소년과 65세 이상의 고령층에게 반값으로 파는 입장권이다. 일반적으로 20~30대 연령층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훨씬 많은 다른 뮤지컬과 차이가 난다. 어린 자녀나 부모님과 함께 공연을 보려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기 때문으로 해석된다.리바이벌 버전 국내 첫 공연
캣츠는 기승전결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스토리 라인을 지양한다. 각 고양이가 자신의 개성과 과거에 겪었던 일들, 기구한 사연 등을 소개하는 게 극의 주요 내용이다. 이들의 스토리는 한 데 모여 ‘젤리클 고양이들의 세계’라는 하나의 판타지 세계를 형성한다. 무대 디자인과 조명, 실제 고양이와 닮은 배우들의 몸동작과 분장은 극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욱 돋운다.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유명한 넘버 ‘메모리즈(Memories)’는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곡으로 관객의 감정 이입을 최고조로 이끈다.
이번 한국 공연은 지금까지의 다른 내한공연과 차별화되는 ‘리바이벌 버전’(분장 안무 등을 기존보다 많이 바꾼 것)이다. 캣츠는 1981년 초연 뒤 지금까지 분장, 넘버(뮤지컬에 삽입된 노래), 안무 등이 크게 달라지지 않다가 2014년 리바이벌 버전을 처음 선보였다. 캣츠 리버이벌 버전이 한국에서 공연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과거 캣츠 버전이 화려함에 중점을 뒀다면 리바이벌 버전은 과장을 자제하고 단순함을 추구하는 현대적 디자인 감각을 살렸다. 화장이나 복장이 차분해졌고 실제 고양이와 비슷하게 보이도록 바뀌기도 했다. 넘버도 일부 바뀌었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 중풍에 걸렸지만 과거에 극장에서 아리아를 불렀던 고양이 거스가 부르는 ‘그로울타이거의 마지막 접전’이 대표적이다. 이 넘버는 과거에는 오페라 아리아풍의 노래였으나 이번에는 재즈풍으로 바뀌었다.
학생과 관람하면 대폭 할인
캣츠는 이번 앙코르 공연에서 학생들의 공연 관람을 지원하기 위한 ‘BC카드 패밀리 캠페인’을 한다. 초·중·고등학생은 물론 대학생을 동반한 관객은 앙코르 공연 입장권을 A석 3만원, B석 2만원에 살 수 있다. 이 입장권은 앙코르 공연의 첫 티켓 오픈 때부터 인터파크, 예스24, 하나티켓, 옥션, 티켓11번가, 세종문화회관 등 전 예매처에서 살 수 있다. BC카드로 결제해야만 혜택받을 수 있다. 캣츠 앙코르 공연의 첫 입장권 판매(티켓 오픈)는 28일 오후 2시 시작된다. 이 티켓 오픈에서는 1월28일부터 2월8일까지의 표를 판매한다. 티켓 오픈은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되는데 두 번째 티켓 오픈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앙코르 공연 티켓 오픈을 하면 ‘젤리클석’을 노려보는 것은 어떨까. 젤리클은 영국 시인 T S 엘리엇의 우화시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에 나오는 단어로 이 책에서 고양이를 가리키는 고유명사로 쓰인다. 영국의 유명 뮤지컬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이 우화시집에서 영감을 얻어 뮤지컬 캣츠를 만들었기 때문에 뮤지컬에서도 ‘젤리클 고양이’라는 말을 쓴다. 뮤지컬 캣츠의 고양이들은 공연을 하며 객석 사이 통로를 오가는데 젤리클석은 이 통로에 인접한 좌석이다. 젤리클석은 티켓 오픈 때마다 빠르게 매진되고 있다.
앙코르 공연은 평일 오후 8시, 주말 및 공휴일 오후 2시와 7시에 한다. 1월31일에는 오후 3시 낮 공연이 있다. 젤리클석·VIP석 15만원, R석 12만원, S석 9만원, A석 7만원, B석 5만원.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