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표 사장 "유암코 주도 구조조정 효과…2018년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창사 74년 제지업체 페이퍼코리아 박건표 사장

유암코서 500억 수혈…자금난 해소
적자 시달리던 제지사업 환경도 개선
2018년엔 부동산 개발 수익까지 예상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자금난이 해소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전북 군산 부동산 개발사업 수익이 들어오고, 적자에 시달렸던 제지사업 실적도 턴어라운드할 것입니다.”

박건표 페이퍼코리아 사장(사진)은 27일 임시주주총회 직후 연 인터뷰에서 “연합자산관리(유암코)의 대규모 자금 수혈을 받아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페이퍼코리아는 올해로 설립된 지 74년을 맞은 제지업체다. 수년간 신문용지 사업부문 적자로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이 회사는 올해 변혁기를 맞고 있다. 그 중심엔 구조조정 전문기업인 유암코가 자리하고 있다.

유암코는 지난달 페이퍼코리아 유상증자에 200억원, 전환사채(CB)에 300억원 등 500억원을 투자했다. 기존 최대주주인 버추얼텍(11.40%)을 제치고 새로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유암코가 법정관리 기업이 아닌 상장기업에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은 페이퍼코리아가 처음이다. 유암코는 이날 주총에서 이사 선임을 끝내고 본격적인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박 사장은 “유암코 투자금을 바탕으로 지난달 자회사 나투라페이퍼를 설립해 전주페이퍼 청주공장을 인수했다”며 “청주공장은 물류비뿐 아니라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제지사업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기존 군산 조촌동 공장은 이달 초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페이퍼코리아는 군산 비응도동에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용 친환경 특수 포장지 및 크라프트지 중심의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박 사장은 페이퍼코리아의 조촌동 공장 부지 개발사업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페이퍼코리아는 개발단지를 ‘디오션시티’라는 원스톱 복합신도시 개념으로 조성하고 있다. 1400가구의 푸르지오 아파트가 내년 3월에, 854가구의 e편한세상 아파트가 내년 말 입주를 앞두고 있다. 박 사장은 “내년 1, 2차 아파트 입주에 따른 수익 정산이 시작된다”며 “내달 아파트 3차 분양, 내년 4차 분양과 함께 상업용지 분양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다음달 7~8일 유암코를 포함한 주주 등을 대상으로 공모 유상증자를 해 약 300억원을 추가로 조달할 계획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