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메디컬코리아 대상] 척추·정형외과 치료에 '3D 프린팅' 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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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임플란트 개발… 해외공략 가속
식품의약품안전처장상
메디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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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 활용한 척추 임플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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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쎄이가 만드는 임플란트는 주로 척추 유합술에 쓰인다. 척추 퇴행, 협착, 외부 충격 또는 종양으로 인해 생긴 척추 불안정성 치료나 선천적·후천적 척추 기형 및 측만증 치료 등이 대상이다. 이 밖에 흉부외과 오목가슴 치료용 고정장치, 정형외과 휜 다리 교정용 임플란트, 각종 체내 고정장치 제품 등도 생산한다.3D 프린팅 기술로 환자 맞춤형 임플란트를 만드는 기술은 메디쎄이의 강점이다. 2014년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와 함께 뇌종양 수술로 머리뼈가 결손된 일곱 살 아이에게 3D 프린터로 인공 머리뼈를 만들어 두개골 복원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3D 프린터를 이용하면서 수술시간을 3시간에서 1시간으로 단축했고, 수술 부위 감염 등 합병증 위험도 낮췄다. 메디쎄이는 3D 프린팅 기술로 신경외과와 성형외과에서 두개골 결손 환자에게 필요한 환자 맞춤형 두개골 임플란트(MCS)와 골반 및 발뒤꿈치 등 맞춤형 임플란트(MCB)를 생산하고 있다. 장 대표는 “3D 프린팅 기술을 접목하면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로 인해 기존 수술 방법으로는 복원이 어려웠던 부위와 기계공정으로는 가공이 어려웠던 임플란트도 제작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등 30개국에 수출통계청에 따르면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는 해마다 4%씩 늘어 2015년 기준 15만6871명이었다. 척추 수술 건수는 4.5%씩 성장한 16만3914건이었다. 장 대표는 “2060년이 되면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척추 임플란트 수요는 앞으로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세계 척추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9조2000억원 정도다. 국내 시장은 약 16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중 메디쎄이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8%가량이다. 전국 80여 개 대리점을 통해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대학병원과 일반 병원 등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메디쎄이가 올린 매출은 115억원이다.
메디쎄이는 해외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매출의 60%가 수출에서 나온다. 2006년 터키를 시작으로 수출국 및 수출량을 꾸준히 늘려왔다. 미국 중국 태국 베트남 등 3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는 2012년 현지법인을 세워 영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멕시코와 칠레에도 현지법인을 세워 중남미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충칭에 현지 의료기기 업체인 피토메디컬과 합자법인을 설립했다. 브라질에도 지난해 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메디쎄이는 인공관절, 인공디스크, 골종양대체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에서 3D 프린터도 추가로 들여온다. 장 대표는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신체 모든 결손 부위에 적용 가능한 임플란트 제조뿐만 아니라 환자 맞춤형 인공 장기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