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또 품질조작… 도레이 "타이어코드 검사데이터 바꿔" 사죄

최대경제단체 게이단렌 회장 소속회사…"일본 산업계 신뢰 타격"

일본의 고베제강소, 미쓰비시전선공업에 이어 굴지의 섬유업체 도레이 계열사에서도 품질조작이 불거졌다.특히 도레이의 사장과 회장을 지낸 뒤 상담역을 맡고 있는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씨가 일본 최대 경제단체 게이단렌 회장도 맡고 있어 일본 산업계의 신뢰에도 타격이 예상된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28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첨단 섬유업체 도레이는 28일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자회사인 도레이 하이브리드 코드(아이치현)가 타이어 보강재 등 검사데이터를 조작했다고 발표했다.

2008년부터 2016년 7월까지 자동차용 타이어나 호스, 벨트 등에 보강재로 쓰이는 이른바 '타이어 코드' 149건에 대해 품질데이터를 조작해 자동차관련 업체 등 13개사에 공급했다는 것이다.
데이터 조작은 품질보증을 관할하는 부서의 당시 실장이 저지른 것이라고 한다.

작년 7월에 실시된 사내 설문조사에서 발각된 이후 이달 초 사내 인터넷에 올려졌고 이날 공표됐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형상을 지켜주기 위한 기초 소재로 타이어의 동체 부분을 형성한다.강성이 높으면 차의 조종 안정성이 향상하고, 낮으면 승차감이 좋아지는 성질을 갖고 있다.

1961년 설립된 도레이 하이브리드 코드는 도레이 자회사로 폴리에스터 섬유 등을 사용해 산업자재용 고부가가치 섬유를 가공한다.

2016회계연도 매출은 51억7천만엔, 순이익은 8천만엔이다.도레이의 닛카쿠 아키히로 사장은 이날 "고베제강소나 미쓰미시머티리얼 문제로 품질에 관심이 높아졌는데 인터넷에도 올라 내용을 공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뒤늦게 공표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데이터는 규격치에서 살짝 벗어나 있어 부정이 없는 제품과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출하처에도 설명하기 시작, 현재까지 성능이나 안전 측면의 지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작년 7월에 조작 사실을 파악하고도 공표하지 않은 것에 대해 회사 측은 "안전성에 문제가 없고, 또한 사내조사 등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도레이는 현재 게이단렌 회장을 파견하고 있는 첨단 섬유화학업체이다.

도레이 사장과 회장을 지낸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상담역은 2014년부터 게이단렌 회장을 맡고 있다.
사카키바라 회장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 아베노믹스 성공을 위해 재계 차원의 협조도 아끼지 않는, 일본재계를 대표하는 경제인이다.

그만큼 일본경제에 미칠 파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TV아사히 계열의 ANN방송은 일본기업에 의한 품질조작이 계속되는 가운데 게이단렌 회장을 파견한 도레이에서도 품질조작이 발생, "일본 산업계 신뢰성에 큰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은 즉각 싸늘하게 반응했다.품질조작 소식이 전해지며 모회사인 도레이의 주가는 한때 8%대까지 추락했다가 전날보다 5.3%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