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세계 3대 바리톤 흐보로스토프스키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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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클래식 아티스트로는 드물게 대중적 인기를 누렸던 러시아 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가 2년 반의 뇌종양 투병 끝에 지난 11월22일 5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흐보로스토프스키는 오페라 스타였던 동시에 조국에서 러시아권 전통노래로 콘서트를 열면 수천만 명을 TV 앞에 모이게 할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드라마 ‘모래시계’ 삽입곡으로 유명한 ‘백학’은 흐보로스토프스키가 내한공연을 했을 때 한국에서 큰 인기라는 얘기를 듣고서야 비로소 자신의 레퍼토리에 포함시켜 러시아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전쟁에서 숨을 거둔 군인들이 학이 돼 고향으로 날아온다는 슬픈 가사인데, 콘서트 영상을 보면 눈물을 흘리는 러시아 청중들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은 흐보로스토프스키를 위한 눈물로 삼고 싶다.
유형종 음악·무용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