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한국투자증권, 미국 정부기관 빌딩 매입… 워싱턴DC에 있는 '센티널2' 2000억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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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억원은 국내서 조달▶마켓인사이트 11월28일 오전 8시41분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기관투자가 자금을 모아 미국 워싱턴DC의 센티널2빌딩(사진)을 2000억원에 사들인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워싱턴DC 부도심인 노마(NoMa·북매사추세츠로)에 있는 중형 오피스 빌딩 센티널2빌딩을 다음달 초 매입 완료한다. 국내 기관투자가 두 곳에서 800억원을 모으고, 나머지 1200억원은 현지에서 대출로 조달한다.
이 건물은 현지 부동산 개발업체가 2013년 준공한 지하 4층~지상 12층, 연면적 2만5900㎡ 규모의 업무용 빌딩이다. 미국 연방정부 및 워싱턴DC 지방정부 부처들과 맺은 임대차 계약이 13년 남았다. 투자기간은 5년여로 기대 수익률은 연 7~8%다.이 빌딩은 미국 최대 규모 기차역 중 하나인 ‘유니언스테이션’과 가까운 역세권에 있다. 이 지역에서는 2000년대 들어 오래된 하역장과 주차장 부지를 업무·소매·주거용 상업 건물로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했다. IB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 계획한 공사의 70%가량이 마무리됐고, 지금도 공사가 속속 완료되고 있다”며 “10년 후가 더 기대되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IB업계에선 한국투자증권의 이번 투자 완료를 계기로 올 들어 주춤해진 국내 기관의 미국 부동산 지분(에쿼티) 투자가 다시 살아날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 미국 빌딩에 투자하려는 투자자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올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한국 투자자가 미국 부동산을 매입할 때 환헤지를 하면 최대 연 1.4%까지 수수료를 물었지만 지금은 연 0.3%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IB업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정부가 법인세 감면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미국 부동산 지분 투자자에겐 호재”라고 설명했다.
김대훈/이고운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