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테크의 진화… 'AI 변호사' 5분 만에 고소장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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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w & Biz
클릭 한번에 변호사 첨삭도
법률서비스에 빅데이터·AI 접목
70여종 문서작성·변호사 중개 등 이용 쉽고, 시간·비용도 아껴
글로벌 SW시장 2년내 57억달러
미국 리걸테크 기업 1000개 넘는데…
제법아는언니·헬프미·로비드 등 관련 스타트업 속속 등장했지만
각종 규제에 아직 걸음마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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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법률문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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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걸테크의 핵심은 AI다. 문서 작업이 많은 법률 분야에서 AI가 각종 정보를 찾아내고 일반인에겐 어려운 법률 문서 작성을 도와줄 수 있다. 시간이 단축되고 비용도 크게 줄어든다. 국내에서는 법무법인 민이 설립한 ‘제법아는 언니’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최근 홈페이지에서 법률 문서 자동 작성 서비스를 시작했다. 근로계약서, 물품공급 계약서, 투자계약서 등 기업 관련 문서와 모욕죄 고발장, 임대차 계약서 등 개인 관련 문서 등 70여 개의 법률 문서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새로운 법률 문서가 필요할 경우 신청을 받아 추가할 예정이다.비용·시간 대폭 줄어
법률 스타트업 헬프미도 ‘지급명령 신청서’를 자동으로 작성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급명령은 대여금, 용역대금, 체불임금 등 돈을 받을 권리가 있는 사람을 대신해 법원이 채무자에게 돈을 갚으라고 강제하는 제도다.
헬프미는 변호사 중개, 법인등기 작성 대행 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다. 리걸인사이트는 고소장 자동작성에 특화된 리걸테크 스타트업이다. 상해, 폭행, 명예훼손 등 10개 유형의 고소장을 인터넷에서 쉽게 작성할 수 있는 ‘마시멜로’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로톡과 로비드는 변호사를 소개해주는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로비드의 경우 변호사 선임에 입찰 방식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전문가들은 국내 리걸테크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관련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변호사법에 따르면 사건을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는 것은 불법이다. 브로커를 막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온라인에서 변호사를 중개하는 국내 업체들의 수익 모델이 빈약하다. 또 판결 정보 제공과 분석 서비스에 필수인 판결 정보를 법원은 제한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전해영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미국에선 1000개가 넘는 리걸테크 기업이 서로 경쟁하며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 리걸테크산업을 가로막는 관련 법을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