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성향 반영한 신조어 등장에 바빠지는 유통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자의 증가로 유통가 신조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소비자의 성향을 반영한 현상이지만 이를 매출 확대로 연결하려는 유통업체의 노력도 점입가경이다.
최근 등장한 신조어를 보면 '간장남·녀', '운도녀', '식스포켓', '그루밍족', '얼리어먹터' 등 언뜻 봐선 그 내용을 자세히 알 수 없는 말들이다.

'간장남·녀'는 과거 사치를 일삼는 '된장녀'의 반대 개념으로 실속을 챙기는 고객을 일컫는다고 한다.

'운도녀'는 구두 대신 편한 운동화를 신고 출퇴근하는 직장 여성을, '식스포켓'은 부모와 조부모는 물론 외조부모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아이를 가리킨다.자신을 꾸미는 남성을 일컬어 '그루밍족'이라고 하고 생소한 음식을 먼저 먹어보고 사진을 SNS에 올리는 이를 '얼리어먹터'라고 한다.

이밖에 해시태그를 기반으로 음식 사진을 많이 올려서 붙여진 '먹스타그램', 혼자 식사하고 술을 마시는 '혼밥족','혼술족' 등이 대표적인 유통가 신조어다.

대부분 구매력 있는 젊은 직장인들이 SNS로 소통하면서 만들어낸 것으로 소비성향과 사회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유통가는 이런 현상을 매출로 연결하려 별도 코너를 만들어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당장의 만족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욜로족'을 겨냥해 여행과 관련된 상품과 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하는 '라이프 이즈 저니 스토어'를 만들었다.

또 '키덜트' 전문 매장, 남성 패션 전문관은 물론 전국 유명 음식점을 한곳에 모은 식품관 등을 잇달아 개장했다.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역시 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팻팸족'을 위한 애견호텔, 혼자 추석을 즐기는 '혼추족'을 겨냥한 1인 쇼핑공간 등을 잇달아 만들었다.

정호경 롯데백화점 부산 홍보팀장은 "신조어가 등장하면 그에 따른 소비심리 효과도 크기 때문에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과 매장을 구성하는 등 마케팅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