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패키징, 상장 첫날 공모가 아래로

7.5% 하락…2만3800원에 마감
700억원 투자 설비 증설 나서
삼양패키징이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 공모가(2만6000원)를 밑도는 종가로 장을 마쳤다. 새내기주가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도는 가격에 마감한 건 최근 두 달 새 처음이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양패키징은 시초가(2만5750원)보다 1950원(7.57%) 내린 2만3800원으로 마감했다. 삼양패키징은 장이 시작하자마자 공모가를 밑도는 시초가를 형성하며 부진하게 출발했다. 장중엔 시초가 대비 9.71% 낮은 2만325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새내기주가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마감한 건 코스닥 상장사 야스가 상장 첫날인 지난 9월29일 공모가 대비 18.72% 하락한 채 장을 마친 이후 처음이다. 10월 이후 상장한 스튜디오드래곤과 티슈진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각각 105.14%, 58.14% 상승했다. 최근 두 달 동안 신규 상장한 7개 종목(스팩, 코넥스 상장 제외)이 모두 상장 첫날 공모가를 웃돌았다.

삼양패키징은 모회사인 삼양사가 페트(PET) 용기 및 재활용 사업 부문을 떼어내 아셉시스글로벌(옛 효성 패키징 PU)과 2014년 합병, 설립한 회사다.

당시 사모펀드 SC PE가 효성 패키징 PU를 인수하고 얼마 뒤 이같은 합병을 진행해 사실상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다. 합병 이후 SC PE는 삼양패키징 지분 49%를 갖게 됐다. 이번 상장은 SC PE가 보유한 구주를 공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기가 높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삼양그룹은 이번 상장을 계기로 700억원을 투자해 설비 증설과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